콘크리트로 나누어진 예술대피소.. Boros컬렉션


산티아고 시에라 SANTIAGO SIERRA 75 x 75 x 800cm 2002
산티아고 시에라 SANTIAGO SIERRA 75 x 75 x 800cm 2002

콘크리트 벽으로 나뉘어진  예술대피소  
베를린 중심지 3000m2 크기의 벙커 미술관 :                            

크리스티안 보로스 컬렉션

(www.sammlung-boros.de)

 

중앙, 중심을 뜻하는  "미테 (mitte)".
그 뜻과 같이 베를린의 중심지인 미테 지구, 이 지역에  창문하나 없는 거대한 콘크리트 건물이 있다. 보기만해도 무거운 이 건물앞에는 주말마다 현대미술을 관람하고자 하는 예약손님들이 매시간 하나 둘 그룹을 지어 들어간다.  바로 2003년 전쟁과 냉전의 산물인 이 벙커의 새 주인이 된 크리스티안 보로스의 개인 미술관이다.
1914년 히틀러 통치 시대에 대피시설로 지어진 이 벙커는 냉전시대에는 열대과일,채소 보관소로도 사용되어 “바나나 벙커 Banana Bunker.” 라는 이름으로 불리었고, 후에는 테크노 파티 등으로 유명한 클럽장소였으나,베를린 시가 1996년에 이를 금지를 시키며 그 막을 내렸다.
나치,테크노,예술, 등 베를린시의 역사적 키워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 벙커는 유명 광고계인사이자, 컬렉터인 크리스티안 보로스로 인해 베를린 미술시장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었다.
1990년부터 현대미술을 수집한 보로스는 현재 대미안 허스트 Damien Hirst, 올라프 엘리아손Olafur Eliasson, 테렌스 코 Terence Koh,엘리자베스 페이튼 Elizabeth Peyton,볼프강 틸만 Wolfgang Tillmans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을 포함한 500여 점의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다. 독일에는  유난히 프랑큰베르크, 호프만, 플릭컬렉션 등 전문성을 갖춘 현대미술 컬렉터가 많은데다가 최근에는   미술품기부나 장기대여형식으로 이루어진 기존의 활동에서 벗어나, 보로스와 같이 시립미술관이나  개인 미술관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이들 미술관들의 주목할 사항이라면, 정치,철학,사회등 다양한 분야의 주제를 다루는 기존미술관들과 달리 주로 컬렉션의 주제에 적합한작품들을 수집하기 때문에 트렌드에 매우 민감하며, 컬렉터의 상업적 칼라가 분명히 드러난다는 점이다.


보로스의 컬렉션이 자리잡은 벙커건물은  인터넷사전예약으로만 방문이 가능하며,  매 시간대마다 예약된 그룹별로 전시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관람하게 된다. 전시 총 면적은 3,000m2 이며 16m 높이의 5층건물로 각 층마다 2미터가 넘는 두께의 콘크리트 방으로 나누어져 있다. 벽 면 곳곳에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남겨진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으며 관람객들이 대기하는 로비에는 개조이전의 벽면들을 테마로 한 시대별 도큐멘트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보로스는 약 2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었던 약 150개의 객실들 내부를 병합하여 80여개로 개조하였으며 각 공간들은 벙커 공간자체를 이용하여 연출된 설치과,조각, 작품들을 선보인다. 대부분의 작품들은 각 공간의 구성에 맞게 작가에 의해 변경되었으며 일부 작품들은  다른 구조물이 추가되기도 하였다. 특히 규모가 큰 설치의 경우에 대부분이 공간적 조건에 의해 재탄생되었기 때문에 마치 벙커의 구조자체가 작업을 지탱하는 중심 축과 같은 인상을 남긴다. 각 공간을 충족시키는 작업이 아닌 작품을 지탱하고 있는 미술관을 관람하면서, 자신의 눈을 기존의 한계를 넘어 또 다른 경계로 옮길수 있는 작품을 가장 힘있게 생각한다는  보로스의 인터뷰와 내용을 떠올리게 한다.